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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감국의 향기






감국의 향기/유유


성난 파도를 달래어

비단결 같은 바다로 만들어 버리는 손길


어느 시골에선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의 신비로움으로 변하고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선

젖먹이 아기의 여린 숨소리를 전달해준다


감국 향기가 가슴으로 파고들면

구름 위에 누워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벌들의 날갯짓으로 연주되는 교향악에 도취

그냥 눈을 감아 버리게 되니


영혼과 육신을 지배하는 향기가

어찌 여기 있더란 말인가.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가

2019.12.13 금요일인 어제는 날씨가 매우 포근하여 감국 향기 그윽한 올레길 걷기가 좋았답니다.







범섬 앞 동쪽편에서 출발하여








섶섬과 문섬이 보이는 서쪽을 향하여

감국이 피어 있어 향기가 진동한 그런 길이 펼쳐져 있었답니다.








아직도 싱싱한 억새꽃과 더불어 노란색으로 무장을 한 감국은

산국과 해국이 지고 난 뒤의 해변을

책임지겠노라고 웃고 있는 듯 했습니다.







얌전한 파도가 공깃돌 놀이하듯 한 바닷가

자갈 구르는 소리를 음미하는 분위기도 있었고








수려한 해변 풍광과 어울어진 잔잔한 바다의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경치를 볼 수 있어 좋은 곳이었답니다.







조금은 시들어 가시 시작하는 개체도 있었지만

아직은 향기를 내뿜는 그런 감국 핀 길을 이번 주말 걷기에 최적이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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