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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고마운 고마리






고마리는 보통 9월~10월에 꽃이 피는데 서귀포지역 해안가 용천수가 흐르는 곳에서는 11월~12월에도 피어난답니다.










고마리; 고만이라고도 하며 냇가나 도랑 등 양지바른 물가에서 많이 자란다. 꽃의 형태와 피는 시기 및 색깔 그리고 잎의 모양새 등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메밀꽃이나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하기도 하다. 줄기와 잎을 지혈제, 요통, 소화불량 등에 사용했고 열매는 어려울 때 수제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수중으로 뿌리를 뻗어 질소화합물과 유기질을 흡수하는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고마운 고마리/유유

 

험한 세상 누가 거들떠보지 않아도

아니 이름조차 몰라도

고만고만한 놈이라 놀려도

심지어 더러운 곳에 산다고 무시해도

묵묵히 수질 정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고마리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을 군자라 했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마땅한 일 하는 사람을 현자라 했던가

모두 인간이 잘난 체하는 말











 

고마리는 칭찬을 모른다

고마리는 욕도 비웃음도 안 들린다

물을 깨끗이 해주는 일에 대해 돈 달라 안 하고

굶어 죽어갈 때 대가 없이 식량 준다

그리곤 부처님의 미소 같은 우아한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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