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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부채선인장의 백년화






부채선인장; 손바닥선인장이라고도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백년초라고 부른다. 멕시코에서 흘러와 제주도 서쪽 해안에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하는 선인장의 일종으로 바닷가에서 주로 자라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소득 작물로 재배도 한다. 위장과 변비를 비롯해 당뇨와 항암까지 다양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약재는 물론 각종 식품 첨가물로도 활용되고 있다.  










백년초는 보통 여름에 노란 꽃이 피나 제주도 남쪽과 서쪽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에 피는 꽃도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가에 피는 어떤 것은 붉은빛이 강한 것도 있다. 백년화라는 명칭은 없지만 백년초의 꽃이니 그냥 백년화라고 붙일 뿐이다. 꽃말은 "불타는 마음, 정열"






 




백년초의 불타는 사랑/유유


불타오르는 정열적인 사랑을 주체하지 못해

손바닥에 힘을 주다 보니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쳤다


노란 꽃으로 진정시키려 노력해 보아도

꽃 색조차 붉어지기 시작하고

몸통엔 여기저기 검붉은 핏망울이 맺히고 있다


백 년 동안의 억눌린 사랑이란 이리도 괴로운 것

푸른 피부로 위장을 해도

불타는 기운만은 감출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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