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습작 노트/유유
해석이 어려워
제자리 뛰기도 하고 구르기도 해보건만
오래전 지나간 바람만 원망스럽다
자연의 습작 노트
호수 같은 수면이나 백사장 같은 모래 위는
금세 지워지기에
무슨 사연 남겼는지 몰라도 괜찮았는데
바위 표면은 오래 남아 있어
괜스레 머리 아프게 한다
문자일까 그림일까
도대체 자연은 무슨 생각으로 저리도 어려운
이끼 수를 놓아
지나가던 노루를 멈추게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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