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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잡초 아닌 잡초 쇠비름





잡초 아닌 잡초 쇠비름/유유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만 없다 하였으면

누가 아니래 역설의 맹점

음양오행 사상은 책장 속에서만 숨 쉬어야 하는데

쇠비름의 노란 꽃은 답답하기만 하다


나물로 식탁에 올라 입을 즐겁게 해도 채소 인정 못 받고

몸을 다스리는 불로장생 약효에도 약초라 아니하고

너무 흔한 게 문제로다

차라리 멸종 위기라면 보호 대상 되어 대우나 받으련만


농부는 여전히 싫어한다

밭에서 뽑히어 멀리 날아갈 때의 그 기분 아는가

한 때 대단한 존재로 떠오르다가 도로 잡초 되어 버렸으니

대책이 안 선다는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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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길가나 밭 주변에서 자라는 다육질의 한해살이풀로 6월부터 11월까지 낮 2시간만 꽃이 피며 이름이 많다. 오행초라는 이름은 다섯 가지 색깔로 붉은 줄기는 불(火), 까만 열매는 물(水), 초록색 잎은 나무(木), 하얀 뿌리는 쇠(金), 노란 꽃은 흙(土)을 가리키는 철학적 해석이며 오래 산다는 장명채는 오메가3 같은 약효 때문에 붙었다. 마치현과 신산채는 한약명으로 중요한 약재임을 상징하며 말비름이나 도둑풀 등의 생활상을 반영한 이름도 있다. 꽃말은 "불로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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