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한 한라새우란/유유
무심한 자연의 무대에서
감정 억제하는 바위와 나무의 무반응
그래도 새와 벌만은 눈웃음 짓고 지나가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몸 바꾸기에 열중하는 존재 있었다
정반합의 원리란
본시 자연에서 나왔거늘
어쩌다 철학 용어가 되어버렸던가
식물의 세계에선 얽히고설킨 교잡종도 자연스러운 것
어느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 선택의 기로에 선 고민
일단 변신에 성공한 한라새우란은
이런저런 잡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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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새우란; 한라산 숲속에서 자생하는 새우난초와 금새우난초의 자연 상태 교잡종을 한라새우란이라 부르는데 아직 정식 등록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보통 새우란이 먼저 피고 이어서 금새우란이 조금 늦게 피는데 한라새우란은 중간 시기에서 두 종류와 공존하고 색깔도 금색과 흰색의 중간 또는 전혀 다른 색이 나타나는 등 특별한 아름다움에 관심을 끄는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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