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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조용한 미소 은난초





조용한 미소 은난초/유유


그대의 기품있는 자세는 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금빛을 마다하고 소박한 얼굴로 나타나 잔잔한 미소 지으며

꼿꼿하면서도 전혀 거만스럽지 않은 태도는

올곧은 소리 했다고 멀리 유배된 선비 같아 보입니다


그대의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웅변보다는 아름다운 침묵을 더 중시하면서

어쩌다 한 말씀 하시는 절제된 언어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연꽃 들어 보이는 부처님 같아 보입니다


그대의 감추어진 진리의 향기를 맡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용과 자족을 지키며

그 어떤 향기로 유혹하지 않을지라도 시선을 끌게 함은

꿈에서 본 그림 속의 미녀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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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난초; 산지 숲속의 반그늘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5월에 피는 꽃이 흰색임에 따라 노란 꽃의 금난초와 대비되어 은난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비슷한 것으로 은대난초와 김의난초도 있으나 형태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난다. 꽃말은 "총명, 청초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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