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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쓸모없는 개지치





쓸모없는 개지치/유유


사막을 걸으면서 다리와 눈의 비중을 저울질해본다

나무와 물은 어떨까

존재의 가치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구름은 그저 웃어 준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미물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필요하니까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절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힘이 없다


소중한 염료의 지치가 되지 못했기에 개자가 붙었는데

누굴 원망할 입장은 못되지만

마음은 허전하다

꽃 색깔 변화시키는 능력이라도 조금 더 컸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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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지치; 들이나 밭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지치의 뿌리는 붉은 색소를 갖고 있어 고급 염료로 사용되지만, 개지치는 그렇지 못해서 개자가 붙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3~4월에 피는 꽃은 흰색이었다가 분홍색으로 변한 후 하늘색을 거쳐 푸른 빛으로 마감하는 것이 많다. 과실을 지선도란 약명으로 타박상 등에 썼다고 한다. 지치류의 꽃말은 "축배,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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