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수의 어지러움/유유
흰 것은 희고 검은 것은 검고
해가 뜨면 낮이고 해가 지면 밤이고
어려울 것 없는데 어렵다
모래와 돌과 바위
성분은 같은데 같다고 하지 않으니
이 또한 쉬우면서 어렵다
큰 나무 아닌 작은 풀같이 생겼고
바닷속 산호 아닌 숲속 난쟁이며
빨간 열매만으로는 누군지 구별 못 하는
정체성의 혼돈
이제는 화분에 살아야 하는 꼬락서니
더 기가 막힌다.
...........................................................................
산호수; 제주도의 저지대 숲속이나 골짜기에 자생하는 상록소관목으로 높이는 5~8cm로 자라며 전체에 갈색의 긴 털이 나고 땅속줄기가 발달하여 땅 위로 기는 형태로 보인다. 붉은 열매가 산호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고 하나 열매가 백량금, 자금우와 똑같은 점을 비교하고 큰 나무를 상징하는 樹 자를 넣은 것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언제부터인가 화분에서 애완용이 되었다. 꽃말도 이랬다저랬다 여러 개(내일의 행복, 행운, 총명, 용감)로 혼란스럽다.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으로 보이는 노박덩굴 열매 (0) | 2017.12.27 |
---|---|
동짓날 새알 같은 새박 (0) | 2017.12.24 |
박주가리 홀씨의 각오 (0) | 2017.12.22 |
사랑의 열매 죽절초 (0) | 2017.12.21 |
성탄절의 꿈 호랑가시나무 (0) | 2017.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