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동짓날 새알 같은 새박




동짓날 새알 같은 새박/유유


새알심을 빗는다

손바닥 가운데 정기 모아 하얀 진주 만든다

힘주지 않고 부드럽게 연신 돌린다


며칠을 돌렸는데 팥죽 안 쑨단다

애동지라서 팥죽 안 먹는다고 인제야 말한다

돌리던 손바닥 그만 낙심하고 만다


많은 새알 옹심이 어찌해야 하나

실에 꿰어 바깥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어야 할까보다

눈 내리는 날 따다가 호박죽 끓여 먹으면 되지.


.....................................................................................................

새박;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다소 습한 곳에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새알 닮은 박이라고 해서 새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아주 작은 새알심처럼 생겼다. 8~9월에 작은 흰 꽃이 피었다가 푸른 열매를 맺는데 열매가 늦가을부터 하얗게 변해 겨우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숨는 자금우  (0) 2017.12.29
꽃으로 보이는 노박덩굴 열매  (0) 2017.12.27
산호수의 어지러움  (0) 2017.12.23
박주가리 홀씨의 각오  (0) 2017.12.22
사랑의 열매 죽절초  (0) 201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