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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꽃으로 보이는 노박덩굴 열매

 

 

 

 

 

꽃으로 보이는 노박덩굴 열매/유유

 

꽃보다 더 꽃 같은 열매 맺은 사연

새들은 알리라

눈이라도 살포시 내려 열매를 덮어주게 되면

그땐 꽃 아닌 열매라 하리라

 

꽃이야 뽐내는 시간 짧고도 짧고

서리만 맞아도 하직 인사하는데

겨우내 눈 맞으며 피어 있는 것은 꽃 아닐 것임에

그땐 열매임이 들통나리라

 

그래서 가능한 먼 곳에서 보이게 높이 올라가고

스쳐 지나가며 보도록 길가에 늘어져 있으며

때론 돌무더기 위에서 일광욕하니

눈여겨보지 않도록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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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 숲 가장자리나 산비탈에서 자라는 덩굴성 낙엽 지는 목본으로 길에서 머문다는 노박(路泊) 의미가 있고 노박따위나무·노방패너울·노랑꽃나무라는 이름도 있다. 주로 다른 나무를 감고 오르거나 돌무덤 등지에서 왕성한 생육을 과시하며 지름 40cm, 길이 10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꽃은 5~6월에 황록색으로 피지만 작고 볼품이 없는데 대신 겨울철에 열매가 빛을 발휘한다. 한방에서는 남사등이란 약명으로 생리통 등에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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