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덩굴의 뚜껑 열릴 때/유유
뚜껑이란 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닫혔으니 열어야 하지만
아무 때나 함부로 열리면 무엇인가 날아간다
무슨 뚜껑
필요할 땐 쉽게 열리면 좋으련만
뚜껑 안 열려 실랑이 벌이는 여인의 얼굴 달아오르면
뚜껑은 뚜껑이 아니다
뚜껑덩굴은 참으로 편하게 뚜껑 연다
곁에서 새로운 꽃이야 피어나든 휴지 되어 떨어지든
물 위로 띄워 보낼 후세 만들어지면
그땐
모자 벗듯 쉽게 열어 버린다.
그런데 뚜껑은 왜 대부분 둥근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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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덩굴;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도랑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가느다란 줄기 군데군데 생겨나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며 자라는데 열매가 익으면 뚜껑을 열고 종자를 떨어뜨려 물의 이동에 따른 번식을 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합자초란 이름으로 종기 등에 사용했다고 한다. 꽃말은 "보물, 여인의 슬기"
# 10월의 마지막 밤에
뚜껑 열리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