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의 개쑥갓도 봄을 알리고
애걔걔
이게 꽃이야
무슨 꽃이 이래
피기는 다 핀 거야
하얀 솜 뭉치는 또 뭐야
밭이나 길가 어느 곳도 좋아
땅이 기름지든 메마르든 상관없이
햇볕 있는 곳에서는 조용히 자리 잡아
봄에서 가을까지 앙증맞게 노란 꽃 피우는
평범하면서도 악착같이 살아가는 서민 같은 풀
늘 무시당해 싫은 말도 이젠 아무렇지 않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꿋꿋함을 지니며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독을 가진 채
봄소식 전하는데 동참한
그 이름 개쑥갓.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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