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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별꽃은 땅위에서 봄 꿈 꾼다

 

 

 

 

별꽃은 땅위에서 봄 꿈 꾼다

 

밤하늘에 떠 있는 것이 별이라면

대낮에 땅 위에 피는 것은 별꽃이다

별은 어두워야 더 잘 보이지만

별꽃은 햇볕이 밝아야 빛을 발한다

별은 높게 더 높게 보이려 하지만

별꽃은 땅바닥 아주 낮게 기고 있다

별은 서서 올려다보아야 흥취가 있다면

별꽃은 앉아서 내려다보아야 알 수 있다

 

도시에서 별이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듯이

농촌에서는 별꽃이 잡초 취급받는다

하늘의 별이 은하수처럼 모이는 것처럼

땅 위의 별꽃도 무리지어 피어난다

별 모양을 오각형으로 상징하듯이

별꽃도 다섯 꽃잎으로 되어 있다

별빛이 흰색으로 반짝이는 것처럼

별꽃도 하얗게 빛난다

 

별이나 별꽃이나 꿈을 꾸게 하고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별을 먹는 것은 용이고

별꽃을 먹는 것은 병아리라고 하나

별과 별꽃 보고 그리움 먹는 것은 사람이다

길고 긴 겨우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려

길가 들녘에서도 모질게 살아 있다가

봄소식 전해지자 재빨리 꽃 피운

꼼꼼한 별꽃에 찬사 보내 본다.

 

.......................

별꽃; 한반도 전역의 들이나 밭에 흔하게 나는 잡초성 식물이다. 방석처럼 땅바닥에 붙어 넓게 번지며

병아리 먹이로 적격이라 한다. 은하수처럼 많이 모여 피는 흰색의 작은 꽃은 5개의 꽃잎이 갈라져 10개로 보인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피임이나 최유제로 사용하였다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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