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기다리는 갯패랭이꽃/유유
바닷가에 살면
모래도 돌도 바위도
모두 친구인데
착하긴 하지만
너무 따분한 것이 문제다
바닷가에서는
못 되긴 했어도
바람과 사귀지 않을 수 없으니
적당히 친한 척하며
비위도 맞춰주고
대신 좋은 얘기 들으면 된다
바닷바람은 다녀본 곳 많고
여기저기서 배운 것도 많음에
흥에 겨워 보고 들은 것 말해 주도록
언제나 웃는 얼굴로
손뼉 치며 반긴다
바람이 없을 때는
망망대해 수평선 바라보며
미운 바람이
어느 만큼 오고 있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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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패랭이꽃; 남쪽 지방의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여러 개가 뭉쳐나고 곧게 서며 뿌리잎은 방석처럼 퍼지고 줄기잎은 둥그런 모습에 끝이 약간 뾰족하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우산이 펼쳐진 형태로 피며 꽃 가장자리는 패랭이꽃과 같이 톱니 모양이다. 술패랭이나 구름패랭이 등 패랭이 종류와 유사하며 카네이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꽃말은 "순결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