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사려는 백량금
주변의 삭아가는 낙엽 속에서
홀로 푸르름 유지하기 힘겨워
백 량을 주고라도
봄을 사고야 말겠다는
의지 보여주는 나무인가
백량금이라면
수레 백 대에 가득 실은 물건값인데
빨간 열매 몇 알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가
꽃 지고 난 뒤 맺은 열매
따가운 태양 볕에 시달리고
파란 하늘과 대조되어 붉게 영글며
흰 눈 속에서도 탱탱함 유지하다가
새봄 되어 꽃과 다시 만나니
일 년간 달린 구슬 보배가 아닐쏜가
햇볕 약한 숲 속에서도 자라고
척박한 토양에도 적응하며
나무에 달린 채 열매에서
새싹을 낼 정도로
강한 생명력 보여주면
값이 나간다고 인정해 줄 터이런가
만냥금이라고까지 치켜세우면
조금은 씁쓸한 웃음 짓지만
그리운 봄은 중요한 것이라면서
백 량이던 만 냥이던
있는 대로 줄 터이니
어서 봄을 달라 소리쳐 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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