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눈꽃의 슬픔
아주
짧게 피었다 지는
억새 눈꽃은
순백의 미
알아주는 이 없어
슬픔이
턱밑까지 올라와
눈꺼풀을
파르르 떨어댄다
가을 내내
은색 물결 자랑하여
만족할 만도 하지만
욕심이 번민이라
늦겨울 가루눈
도움받아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면서
부질없는 슬픔 맛본다
눈꽃 핀 모습
꺼져가다가
반짝하는 불빛처럼
짧은 순간이기에
퍽이나 다행스럽고
마음 고통
그만큼 줄어들기에
억새 눈꽃의
아름다운 자태는
더욱 슬프게 보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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