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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억새 눈꽃의 슬픔

 

 

억새 눈꽃의 슬픔

 

아주

짧게 피었다 지는

억새 눈꽃은

순백의 미

알아주는 이 없어

슬픔이

턱밑까지 올라와

눈꺼풀을

파르르 떨어댄다

 

가을 내내

은색 물결 자랑하여

만족할 만도 하지만

욕심이 번민이라

늦겨울 가루눈

도움받아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면서

부질없는 슬픔 맛본다

 

눈꽃 핀 모습

꺼져가다가

반짝하는 불빛처럼

짧은 순간이기에

퍽이나 다행스럽고

마음 고통

그만큼 줄어들기에

억새 눈꽃의

아름다운 자태는

더욱 슬프게 보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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