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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벽에 못 거는 차걸이란




벽에 못 거는 차걸이란/유유


높은 나무에 매달려 대롱대롱

붙잡고 있는 팔은 얼마나 아플까

이 무슨 업보란 말인가


청사초롱은 달았나

당에 촛불 켜니 굿이 시작되려는가

색종이 오려 이 가지 저 가지 걸어놓고

무슨 굿판 벌이려 하는가


바람아 너무 세게 불지 말아다오

비도 너무 많이 내리지 말아라

험난한 세상이라도 나무에 붙어살란다

벽에 걸리고 싶지는 않아라

차는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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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걸이란; 숲속 키 큰 비자나무에 지면을 향해 매달려 살아가는 착생 난초로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5~6월에 노란빛 나는 연한 갈색의 꽃을 피운다. 차에 걸어 놓은 장식품을 닮아서 차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자동차가 생기기 전부터 이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만 어원이나 꽃말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어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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