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순나무에 빌다
글씨 솜씨
명필까지는 바라지 않고
악필만 면할 수 있게 해 주면
붓순나무 이름 인정하겠습니다
비록 붓으로 글씨 쓰던 시대 지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서예의 상징인 붓의 위력은 남아 있답니다
붓순나무 앞에서 빈다면 글씨 솜씨 얻을 수 있나요
붓글씨가 아닌 펜과 연필 글씨라도 무관하답니다
괴발개발 요동치는 글씨체를 잡기만 하면 됩니다
오죽하면 나무 앞에서 나마 간절히 바라겠습니까
얻을 수만 있다면야 수천만 번이라도 빌겠답니다
붓순나무의 꽃과 가지를 불전에 올린다고 하지요
부처님께 무엇을 들어 달라고 기원하는 것인가요
붓순나무가 소원 빌어준다는 오해를 받고 있나요
아마도 그만한 이유 있기에 사용되어 왔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붓순나무에 한번 빌어 본답니다
붓순나무로 염주알과 주판알을 만들었다는데
염주란 것이 기도할 때 쓰는 것이 아닌가요
이 나무 사촌에 팔각나무라는 명칭이 있고
신종 악성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원료며
모든 음식에 사용되는 향신료 재료라고
칭송받고 있는 말이 사실인가요
9월의 나무로 지정되었나요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글씨가 최고지요
시작한다면
바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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