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겨울꽃 갯국화

 

 

 

 

겨울을 맞이하는 갯국화

 

아마 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겠지

그윽함을 자랑하던 산꽃들은

낙엽 속으로 숨어 들어가

참선을 시작했을 거야

 

 

 

 

들에는 새매만이 공중을 맴돌 거고

넓은 땅을 수놓았던 들꽃들도

앉았던 흔적 모두 지운 후

사라져버렸겠지

 

 

 

 

바닷가도 매서운 바람 불기 시작해

꽃들은 하나 둘 멀리 날아가고

바위를 움켜쥔 뿌리만이

추위에 떨고 있어라

 

 

 

 

그렇지만 남쪽 해안엔 사정이 다르지

작은 햇볕과 소금기만 갖고도

겨울에 꽃 피우는 것 있으니

바로 갯국화라네.

 

 

.......................

갯국화; 남부 도서지역의 바닷가 벼랑이나 모래밭에서 자란다. 늦가을에 피기 시작해 겨울 동안 꽃을 볼 수 있는데 노랗고 작은 꽃들이 뭉쳐서 난다. 잎의 뒷면에 흰색 잔털이 있어 은빛으로 빛나며 테두리도 두드러지고 잎의 색도 다양하게 변화해 잎이 꽃처럼 보인다. 산국보다 키도 작고 꽃도 훨씬 작다. 꽃말은 "곧은 절개"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아함의 대명사 흰동백  (0) 2016.12.09
서민 상징 방가지똥  (0) 2016.12.01
무엇이 죽어 바위솔 되었나  (0) 2016.11.19
용담의 하품  (0) 2016.11.18
억새와 바람  (0) 201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