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상징 방가지똥
다 그런 거지
그렇고 그렇게 사는 거야
길가면 어떻고 밭둑이면 또 무슨 상관이랴
홀씨 날라와 떨어진 곳이 곧 사는 장소가 될 뿐이라네
사시사철, 삼한사온,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적응해야지
기후가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안 된다 하니
비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그렇고 그렇게 살자 한다네
이름이라도
그럴싸하게
붙여 주었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볼품없는 꽃 주제에
값비싼 푸념한다는 질책이 쏟아질까 너무나 두려워서
속으로 찐한 고름 맺힌 채 한숨만 푹푹 내 쉬는 방가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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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지똥; 전국의 길가나 들에서 자라는 잡초 중의 하나이다. 줄기에 어긋나게 난 잎이 변이가 심한 편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그 끝이 바늘처럼 변한다.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얗고 쓴 진액이 나오는데 시간이 지나면 끈적끈적한 갈색으로 변해 똥이란 말이 붙은 것 같다. 활짝 피지도 못하고 꽃답지도 못한 꽃이 이른 봄부터 거의 일 년 내내 피고 지며 나물이나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하고 녹즙으로 복용 시 유방암이나 간암에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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