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스크랩] 까마귀베개 사랑의 변색

 

 

까마귀베개 사랑의 변색

 

초록색으로 클 땐

말 그대로 풋내나는 풋사랑에 취해

세상 물정 모르던 그 시절이 좋았고

 

노란색으로 변신을 시작할 땐

무한한 꿈을 가진 사랑에 정신 팔려

언제까지나 이런 날 계속되길 기대했고

 

빨간색 화장 습관들일 땐

사랑이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라 여겨

잘 익은 사랑의 짧음만을 서러워하였고

 

갈색 빛이 나타날 땐

생로병사가 무엇인가 생각하며

사랑의 덧없음을 탄식하게 되었고

 

까만 윤기로 변신을 마칠 땐

사랑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모습 보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