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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십 리 절반 오리나무의 기다림

 

 

 

십 리 절반 오리나무의 기다림

 

어디쯤 오시는가

지나가는 바람에 물어보니

동구 밖 십 리 가까이 다가오신다고 한다

 

어디쯤 오시는가

가지를 찾아온 새들에게 물어보니

이제 오 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속삭인다  

 

오 리가 왜 이리 먼가

우아한 가지와 무성한 잎사귀 보여주려 했는데

단풍 든 나뭇잎마저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다

 

오 리가 아니리라

너무도 그립다 보니 무조건 오 리 남았다 생각하며

천리만리 떨어진 줄 모른 채 기다림에 애가 타 까만 멍울만 맺힌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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