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녀의 균형
억지로 떠받쳐줘야 한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났다
지나친 멋 부림은
바람난 봄날의 혓바닥일 뿐
있는 듯 보이지 않는
숨겨진 아름다움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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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설;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특성 중 하나가 처마라고 한다. 기와집이든 초가집이든 모든 집은 처마가 있어 비가 뿌릴 때 막아준다. 그런데 기와로 지붕을 덮은 한옥의 처마와 처마를 잇는 부분은 살짝 들려져 있다. 추녀라고 하는 부분이다. 본래 봄의 혓바닥인 春舌에서 춘혀를 거쳐 추녀가 되었다고 하는데 기와지붕의 자존심이라고도 하고 고전 美라고도 부르면서 버선코와 더불어 전통의 아름다움 상징으로도 삼는다. 요즈음엔 추녀 만드는 실력도 없으면서 억지로 추녀를 높게 들어 올리려다 무너지기 때문에 기둥으로 받쳐 놓은 모습을 많이 본다. 사진은 명월성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