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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산골짝 여인 함박꽃

 

 

 

산골짝 여인 함박꽃

 

                                    유유

 

저어기

사람들이 다가오네

아마 등산 다니는 남자들 같아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려

볼이 화끈거리고 다리도 떨려 오네

 

외간 남정네 보는 것

처음이라

고개만 푹 수그리고 있을 수밖에

 

멋진 저 사람이

날 데리고

산에서 나가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

함박꽃나무; 산목련, 함백이꽃, 木蘭, 天女花, 山牧丹, 함백이 등으로도 불린다. 작약을 함박꽃이라고도 하나 작약 꽃 크기가 함박(함지박)만하다고 하여 붙여졌을 뿐 본래의 함박꽃과는 전혀 다르다. 깊은 산의 산골짜기 숲 속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다. 서늘한 너덜바위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6월에 흰색으로 피는 꽃은 연노란 암술과 자주색 꽃술을 갖고 있지만 항시 고개를 숙이고 있어 잘 보이지 않고 향기는 은은하며 멀리 퍼진다. 김일성이 1960년경 황해도에서 휴양 중 인근 산에서 순백의 함박꽃 아름다움에 취해 "산에서 피는 난초"라고 평가함에 따라 북한은 목란이란 이름으로 기존의 국화였던 진달래꽃을 함박꽃으로 바꿔 버렸으며 평양 등 여러 곳에 목란관을 지었고 화폐에 사용하는 등 상징물로 삼고 있다. 한방에서는 신이화란 이름으로 잎과 수피 등을 복통, 위장병, 고혈압, 두통, 신경통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

 

 

 

 

정말로 그런 여인 본 적 있었다네요!

대학생 시절 계룡산 신도안 계곡의 어느 암자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가끔 아랫마을 농부의 딸이 놀러 와서 절지기 보살과 얘기 하다가도

남자만 보면 도망가거나 고개를 푹 수그리고

얼굴은 빨개지고

말도 제대로 못 붙여봤던

그 처녀 생각이 나서 조금 지난 사진 펼쳐 봤답니다. 



* 지금은 신도안이 사라졌지요

그 많던 암자들도 흔적이 없고 이젠 접근조차 못하겠지요

그래도 계룡산의 함박꽃은 피고지고 할 터이고

옛 사람들의 땀 냄새는 아직 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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