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천 년 학의 상서로움을 전해주려면
우아한 폼을 잡고 있어야
비로소 알아준다 주장하면서
바람에 흔들려 머리가 어지러워도
잘 참아가며 서 있는 존재 되었다
고상함은 곧 외로움
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일지어다
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
무한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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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천남성;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새깃사두초, 두야미주작지, 두여미조차기 등의 이름도 있다. 비옥한 땅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다른 천남성과 달리 음지뿐만 아니라 양지에서도 적응한다. 날개같이 생긴 잎 위로 꽃대가 길게 자라고 불염포라는 꽃 속에서 꽃술이 다시 길게 나와 1m가 넘는 것도 있다. 독성이 강해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한약재로 사용된 것과 같이 긴 혀를 내민 독사의 형상으로 무섭게 보이는가 하면 학의 고고한 자태를 보인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꽃말은 "비밀, 여인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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