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1. 6. 13.
구상나무의 자존심
구상나무의 자존심 유유 모진 광풍에도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혹한에도 폭염에도 같은 옷 돌과 바위틈에 서 있으면서도 갈증을 호소하지 않는 절개를 지키는 미련함일까 살아 천 년 온 몸에 바늘 돋치고 죽어 천 년 백골 몸통 먼지 될 때까지 서 있어야 하는 고난의 길을 자처해 태어난 늠름함만을 자랑하는 멍청이 하늘 향해 정기 담은 솔방울 꽃을 올려 봐야 허공을 배회하는 까마귀도 무시하는데 까마득한 저 아래에서 기어 다니는 개미가 어찌 알랴 허무한 자존심이로다. 구상나무;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높은 산에서 살아가는 상록교목으로 20m까지 자라고, 잎의 뒷면이 하얀색이다. 한국 특산종이지만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인식되어 있는데 유럽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여 구상나무를 보기 위해 관광코스로 한라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