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3. 17.
봄날의 자주괴불주머니
봄날의 자주괴불주머니 여자아이 깨금발 콩콩 뛸 때면 허공에서 자반뒤집기하는 괴불 따라서 아지랑이 점점 어지럽게 보인다 봄날의 햇볕이 따사롭게 자리 잡으니 마당엔 아이들 놀이판 벌어지고 볕 쐬는 노인들은 그윽한 미소 보낸다 인간들 사는 모습 알고 싶은 자주괴불주머니 차마 가깝게 접근은 못 하고 길가로 나와 발걸음 소리로 추측만 한다. 자주괴불주머니; 괴불은 오래된 연뿌리에 달리는 열매로서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이 괴불을 넣는 것이 괴불주머니이다. 괴불을 상징하는 솜을 넣어 꼼꼼히 꿰맨 주머니를 어린아이들에게 차고 다니게 하였다고 한다. 봄에 꽃 피우는 2년생 초본 괴불주머니는 습기가 있는 양지나 그늘진 곳의 야산에서 자생하는데 요즈음에는 들녘과 민가의 풀숲에도 지천으로 널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