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문학/시-야생화 2024. 10. 23. 짭짜래한 갯개미취 짭짜래한 갯개미취 힘들게 물질한 뒤의 잠깐 휴식은 돌미롱 코시롱허고 엄청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은 쫍지롱해야 한다는 제주 바닷가의 동네 사람들 배고플 때 맛나지 않은 갯것이야 무엇이 있을까마는그래도 더 좋아하는 것이 각각 있었으니아이들은 달아나는 게남자 어른은 구멍 속의 낙지여자들은 조개맛은 조금씩 달라도 짭쪼름한 바다의 비밀이 들어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맛도 냄새도 그리움짭짜래한 추억갯개미취는 바닷바람에 춤을 춘다가을 바다가 좋다고! 갯개미취; 도감에는 간척지의 습한 지역이나 갯벌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9~10월에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는 주로 특정 지역 바닷가 바위틈이나 갈대 사이에서 서식하고 10~11월에 꽃을 피운다. 갯자원,철간호, 죽엽국 등의 이명도 있는데 어린.. 문학/시-야생화 2024. 6. 28.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솟을 것 같은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은 듯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먼 곳을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고상함은 곧 외로움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이 될지라도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무한한 슬픔. 두루미천남성;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비옥한 땅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다른 천남성과 달리 음지뿐만 아니라 양지에서도 적응한다. 날개같이 생긴 잎 위로 꽃대가 길게 자라고 불염포라는 꽃 속에서 꽃술이 다시 길게 나와 1m가 넘는 것도 있다. 독성이 강해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한약재로 사용된 .. 문학/시-야생화 2023. 8. 14. 여름새우란의 꿈 여름새우란의 꿈 당연히 숲속이 시원하지요 달이 있든 없든 별이 있든 없든 밤 하늘은 시원하니 걱정하지 말라네요 많이 많이 더운 날 살면서 답답함과 짜증도 몰려올 땐 풀벌레 소리 들으며 지긋이 미소 지어 보세요 숲의 정기 머금고 조금은 이뿐 색으로 단장을 하고 깊은 숲속 인간세상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조용히 앉아서 아름다움이란 무언가 공부하고 있답니다 물론 꿈도 있지요 한여름 밤 나무 사이로 별똥별 지나가면서 살짝 윙크할 때면 꿈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게 되지요 꿈이 무어냐고 묻지 마세요 그건 비밀이에요. 여름새우란; 한라산 남쪽 중산간에서 자라는 다년생 자생란의 일종으로 여러 새우난초가 봄에 피는데 비해 8월에 핀다 하여 여름새우란이란 이름이 붙었다. 녹음이 진한 숲속에 연한 홍자색을 발산하며 꽃을 피워.. 문학/시-자연 2023. 7. 23. 바닷가 붉은 돌의 비밀 바닷가 붉은 돌의 비밀 누구의 피가 묻어 있기에 무슨 사연 전하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기에 저토록 붉은 빛을 띠고 있는가 인어가 흘린 사랑의 피눈물일까나 바닷속의 어느 고래가 토하고 간 설움일까나 돌에 남겨진 슬픈 흔적이 궁금 알려 하지 말란다 지나가는 갈매기가 하는 말 비밀은 비밀일 때 더 신비스럽단다. 제주도의 바닷가에 있는 돌은 거의 대부분이 검은 색의 현무암인데 가끔은 붉은 색 돌이 보이기도 한다네요 생성 원인이야 있으련만 어렵겠지요! 문학/시조-삶 2023. 1. 30. 역사 속의 돌담 역사 속의 돌담 사연이 있어야만 비밀의 공간 생기고 전설은 엮여가며 기일게 길게 이어질 터 돌담에 숨겨진 역사 그 누구도 알 수 없어라 제주도의 돌담은 놓인 장소에 따라 용도를 알 수 있고 축조 방식이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울담 즉 집담에서부터 시작해 올레의 돌담과 밭담 그리고 무덤을 둘러싼 산담이 주종이지만 말 목장 때문에 만들어진 잣성과 왜구 침입에 대비한 환해장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문학/시-야생화 2022. 6. 29.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치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천 년 학의 상서로움을 전해주려면 우아한 폼을 잡고 있어야 비로소 알아준다고 주장하면서 바람에 온 몸 흔들려 정신이 어지러워도 잘 참아가며 서 있는 존재 되었어라 고상함은 곧 외로움 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일지어다 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 무한한 슬픔. ..................... 두루미천남성;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새깃사두초, 두야미주작지, 두여미조차기 등의 이름도 있다. 비옥한 .. 문학/시-야생화 2022. 5. 8. 한계령풀의 비밀 한계령풀의 비밀 유유 높은 고갯길에 얽힌 사연 다 알고 있을까 이별이었던가 만남이었던가 칠백리도 좋고 천 리 길인들 무슨 상관이랴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는 역사와 전설의 고개에 숨어 사는 꽃 힘찬 고갯마루 올라 온 태양이 쉬는 사이 푹 쉰 달님은 천천히 내려가고 계곡을 달리는 물들은 여전히 시끄러운 가운데 조용히 머무는 구름에게 세상 다 잊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꽃 올라왔느니 내려가야 하는 한 많은 고개이기에 머무는 존재란 없는 법 어차피 혼자가 되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주변에 누군가 있기를 바라는 그러면서도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그 꽃. 한계령풀; 모단초나 메감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설악산 오색계곡의 한계령 능선에서 발견된 것이 제도화하면서 한계령풀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로 중북.. 문학/시-야생화 2022. 4. 24. 땅에 떨어진 파란별 땅에 떨어진 파란별 유유 요술공주가 살던 별이었을까 어쩌다 지구의 풀밭에 떨어져 슬퍼해야 하나 비밀 가득한 푸른 빛 본래는 아주아주 큰 별이었겠지마는 멀리서 날아오다 보니 땅에 닿을 때 자그마하게 줄어들었을 거야 개똥벌레의 차가운 등불 닮은 빛을 발산하며 신비감을 잔뜩 머금고 마냥 하늘만 바라보아야 하는 운명 언제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릴수록 빛을 잃어간다는 전설 때문에 울지도 못하는 반디지치. 반디지치; 중부 이남 지방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모래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재목초, 마비,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 등의 이름도 있다고 한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봉우리일 때 분홍빛 또는 보라색이었다가 활짝 피면 반딧불이 닮은 파란색이 된다. 한방에서는 과실을 지선도란 이름으로 위장 질환.. 문학/시조-삶 2020. 12. 6. 책장 사이 책장 사이 유유 누구를 불러다가 펼쳐 보라 할까나 보아도 모를 터인데 조바심에 멍든 가슴 비밀은 모를 때에만 알아준다 하거늘 사라진 책갈피를 찾으려 하지 말라 페이지 숨긴 것은 이유가 있다마다 신화란 모를 때에야 가치가 증폭된다네 응회환[ tuff ring ] 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하이고, 층의 경사가 25°보다 완만한 화산체를 말한다. 제주도 수월봉의 경우 응회환을 구성하는 화산쇄설물의 두께는 일반적으로 10~100m 정도이며, 비교적 신선하고 변질되지 않은 상태로 층리가 뚜렷이 발달한 화쇄난류 및 낙하 기원의 응회암으로 이루어졌다. 문학/시-야생화 2019. 12. 19. 팔손이란 이름 팔손이란 이름/유유 마당쇠란 이름은 분명 남자요 일꾼이고 삼월이란 이름은 여자로서 하녀라는 느낌이 드는데 팔손이란 이름은 알쏭달쏭하다 건넛마을에서 쇠경 받고 일하는 머슴의 별명이라고 하던가 씨름 선수 힘센 사나이의 상징이던가 마왕을 제압하는 부처님의 현신인 팔비나타.. 문학/시-야생화 2018. 6. 13.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치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