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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은 듯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먼 곳을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고상함은 곧 외로움

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이 될지라도

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

무한한 슬픔.

 

 

 

두루미천남성;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비옥한 땅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다른 천남성과 달리 음지뿐만 아니라 양지에서도 적응한다. 날개같이 생긴 잎 위로 꽃대가 길게 자라고 불염포라는 꽃 속에서 꽃술이 다시 길게 나와 1m가 넘는 것도 있다. 독성이 강해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한약재로 사용된 것과 같이 긴 혀를 내민 독사의 형상으로 무섭게 보이는가 하면 학의 고고한 자태를 보인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꽃말은 "비밀, 여인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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