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0. 8. 20.
일일화
일일화 유유 하루 또 하루 그리고 또 또 하루하루 그렇게 매일 매일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매일 다른 꽃을 피우니 언제나 봄인 장춘화 대낮 하루 동안만 불을 밝히는 등심붓꽃 하루가 이어져 영원히 꽃을 피운다는 무궁화 그 하루는 하루가 아닐 것이다 그냥 하루의 꽃은 부레옥잠 미련이야 왜 없겠는가 하루살이 곤충처럼 하늘을 날고 싶고 하루살이꽃처럼 흙냄새라도 맡고 싶건만 물 위에서의 허무한 일생 그래도 속절없는 긴 시간이 있었노라 길게 웃을 수 있었노라. 일일화; 하루만 꽃을 피운다는 뜻으로 등심붓꽃, 무궁화, 채송화, 접시꽃과 수입종인 장춘화, 하루살이꽃 등을 모두 일일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루만 꽃을 피워도 계속 다른 꽃이 이어져 피기 때문에 장기간 볼 수 있으나 부레옥잠은 이어지는 꽃이 없어 하루만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