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6. 2.
띠꽃의 물결
띠꽃의 물결/유유 넓은 들판엔 하이얀 물결이 넘실넘실 추억이란 조각배 띄우고 바람이 흔들어주는 옛날의 고소함에 취하다 보면 갑자기 멀미가 나려나 무덤 위에도 호호백발 바람이 날려주니삘기 뽑아 먹던 목동의 혼일까아름다웠던 여인의 부귀영화가 뜬구름이더냐눈시울이 흐려지는구나 먼 시골로 귀향하여 띠로 엮어 만든 모옥에서 살면서띠 삿갓 쓰고 방황도 해 보던 시절정말로 소설 같은 그런 날이 있기나 했더란 말인가향수병에 걸리지 말지어다. 띠; 보통 삘기라고 부르는 전국의 산이나 들과 무덤에서 자라는 볏과의 여러해살이식물로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풀의 대표적 상징임에 따라 띠로 지붕을 엮어 만든 집을 모옥(矛屋) 또는 모사(矛舍)라고 하였으며 초가집의 초가(草家)도 띠집이었다가 볏짚으로 바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