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12. 16.
추운 해안의 덩굴모밀
추운 해안의 덩굴모밀 왜 찬바람을 좋아할까 바다가 차가워지기 시작해야 기지개 켜면서 꽃을 피우는 덩굴모밀 파도의 세기가 얼마큼 달라졌나 궁금한가 보다 먼바다의 수온을 어찌 알까지나가는 갈매기의 찢어지는 울음소리로 측정할지는 몰라도 분명 알기는 아는 모양 무지막지한 파도가 구멍 숭숭 뚫린 바위를 마구 패기 시작하니바위는 아프다고 울면서 하얀 피를 엄청나게 흘리는 모습을 바라보아야만 좋을까 매서운 바람은 심술기가 발동해 고깃배들을 갖고 놀고 있고하늘까지 나서서 어두운 조명으로 바꾸니덩굴모밀은 더욱 차가워진 바다를 음미하고 있다나! 덩굴모밀; 제주도의 남쪽 바닷가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남방계 식물이다. 꽃과 잎이 메밀을 닮고 있고 덩굴성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