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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추운 해안의 덩굴모밀

 

 

추운 해안의 덩굴모밀

 

 

왜 찬바람을 좋아할까 

바다가 차가워지기 시작해야 기지개 켜면서 꽃을 피우는 덩굴모밀 

파도의 세기가 얼마큼 달라졌나 궁금한가 보다 

 

 

 

 

먼바다의 수온을 어찌 알까

지나가는 갈매기의 찢어지는 울음소리로 측정할지는 몰라도

분명 알기는 아는 모양

 

 

 

 

무지막지한 파도가 구멍 숭숭 뚫린 바위를 마구 패기 시작하니

바위는 아프다고 울면서

하얀 피를 엄청나게 흘리는 모습을 바라보아야만 좋을까

 

 

 

 

매서운 바람은 심술기가 발동해 고깃배들을 갖고 놀고 있고

하늘까지 나서서 어두운 조명으로 바꾸니

덩굴모밀은 더욱 차가워진 바다를 음미하고 있다나!

 

 

 

덩굴모밀; 제주도의 남쪽 바닷가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남방계 식물이다. 꽃과 잎이 메밀을 닮고 있고 덩굴성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특정 해안에서 무성한 모습을 보이지만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덩굴줄기를 옆으로 뻗어 가지를 치고 가지에서 꽃대를 올려 10월부터 시작해 12월에 한창 꽃을 피우면서 이듬해 1월까지 색이 변하는 흰꽃과 까만 열매를 동시에 달고 있다. 별마디풀로 불리기도 한다. 꽃말은 존엄, 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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