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문학/시-자연 2024. 12. 26. 반짝이는 바람 반짝이는 바람 겨울철엔 매정하기만 한 바람이지만 때론 낭만도 있고 친근감 있음을 보여 주고 싶은 맘 어찌하면 인간의 눈에 멋지게 나타날 수 있을까 본래 형체가 없으니바닷물과 햇빛을 아주 조금이라도 잠시 빌려서 우아하게 연출해바람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 주리라 그런데 그런 데나 말이다사람들은 아름다운 물비늘이니 신비스러운 윤슬이나 하면서수면과 빛의 조화만 얘기할 뿐작품의 주인공이 바람임을 몰라주니 미칠 노릇! 문학/디카시 2023. 7. 22. 도시의 무지개 도시의 무지개 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 산으로 바다로 예전엔 꿈과 낭만이 그랬었던 같은데 이젠 아무런 관심도 없는 도시건물 사이의 무지개와 같은 무미건조한 현대인! 장마철 중간 어느날 새벽녘 우연히 아파트 창문 밖을 내다 보았더니만 웬 무지개 그것도 희미한 쌍무지개! 곧 바로 밖으로 나가 보았더니만 아파트 건물 사이로 무지개가 이어져 있는 상태 단지 밖 도로까지 나가 보았지만 건물들과 전선과 가로수로 인해 넓게 보지 못하는 상태라서 아쉬웠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본 모습 파란 하늘이 보이지만 작은 빗방울이 휘날려 카메라 렌즈에 묻게 되었다네요! 문학/디카시 2023. 3. 14. 춘삼월 춘삼월 무슨 말일까 꽃집과 식당과 카페의 이름이 등장하고 싱숭생숭 바깥나들이는 곧 여행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리하고 보니 현대판 춘삼월은 바로 돈! 꽃 피는 춘삼월 춘삼월 호시절 그 때 그 시절 참 좋은 말이라고 하지요 춘삼월을 검색해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 꽃이기에 역시 꽃집이 나오고 외식 이야기로 먹자판 식당이 등장하며 제일 많이 나오는 상호는 낭만과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카페였다네요 춘삼월을 거론하면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고 싱숭생숭 바깥나들이 욕망 그래서 춘삼월을 제대로 보내려면 꼭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러먹을! 문학/시-야생화 2022. 10. 5. 물별도 반짝일까 물별도 반짝일까 유유 멀미하지 않을 정도 일렁이는 바닷물을 바라다보고 있는데 웬 별들이 저렇게 많이도 물에 떨어져 있을까 아름다워라 평생 고문관 소리 들으며 군대 생활한 장교가 말년에 별 하나 달았다더라 어설픈 공적과 연줄로 얻은 물별이 빛날까 밤새도록 광내고 있다 칙칙한 논바닥에서 곱기만 한 붉은 꽃 빛을 살짝 내보이는 물별 비록 반짝이지는 않지만 더 친숙함이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물별; 습지 또는 물속에서 자라는 습지식물인데 물 빠진 논바닥에서 주로 발견되기도 한다. 줄기는 10~30cm 정도 자라며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 뿌리가 내리면서 퍼지게 된다. 잎은 마주나고 좁은 달걀 모양이며 꽃은 지역에 따라 여름에서 가을까지 붉은색으로 피기를 반복한다. 전에는 물별이끼로 불렸는데 이끼 종류는 아니다.. 문학/디카시 2022. 8. 10. 백사장 백사장 백씨 성을 가진 사장님 흑사장의 반댓말 충남의 안면도에 있는 어느 항구 이름이라고 하던가 여름엔 늘 꿈과 낭만을 노래하는 곳 백사장이라고 하면 보통 해수욕장을 연상시키는데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하얀색의 모래가 아니라 누런 색으로 되어 있다. 흰 모래 사장은 주로 규사질의 모래와 조개 껍질 등이 모여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햇살을 받으면 반짝이는 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충남의 안면도에는 백사장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항구와 해수욕장을 겸하는 곳이지만 모래는 하얀색이 아닌 누런 빛이다. 하얀 빛의 모래가 있는 곳은 주로 제주도인데 함덕의 서우봉해변과 월정리해안 및 가장 인기 있는 협재해수욕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시-야생화 2021. 9. 9. 박주가리의 침묵 박주가리의 침묵 유유 여전히 칭찬이 자자하다 기어 다니는 존재가 그렇게도 훌륭하다는 말인가 목화가 없던 시절 옛 선조들은 박주가리 종자에 들어 있는 면사상의 털을 모아 옷 사이와 이불 속 보온재로 활용하여 추운 겨울나기 했었다고 한다 정말일까 뻥일까 흔히 홀씨라고 잘 못 부르는 관모를 빼내 씨는 먹어버리고 갓털은 도장밥인 인주 만들 때 썼다고 하는데 안 봤으니 긴가민가 한다 박주가리 효능은 대단하다고 한다 원기 회복에서부터 시작하여 성 기능 개선, 폐와 기관지 정화, 상처 치유 등등 수도 없이 많이 있다고 전해진다 제약회사 필요 없을 듯 겨울철 박주가리 갓털이 바람에 날리면 낭만을 노래하고 부평초 인생을 하소연하기도 하는데 이런저런 사연의 실체와 사실 여부에 대해 박주가리에게 물어보았더니 마냥 침묵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