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1. 9. 9.
박주가리의 침묵
박주가리의 침묵 유유 여전히 칭찬이 자자하다 기어 다니는 존재가 그렇게도 훌륭하다는 말인가 목화가 없던 시절 옛 선조들은 박주가리 종자에 들어 있는 면사상의 털을 모아 옷 사이와 이불 속 보온재로 활용하여 추운 겨울나기 했었다고 한다 정말일까 뻥일까 흔히 홀씨라고 잘 못 부르는 관모를 빼내 씨는 먹어버리고 갓털은 도장밥인 인주 만들 때 썼다고 하는데 안 봤으니 긴가민가 한다 박주가리 효능은 대단하다고 한다 원기 회복에서부터 시작하여 성 기능 개선, 폐와 기관지 정화, 상처 치유 등등 수도 없이 많이 있다고 전해진다 제약회사 필요 없을 듯 겨울철 박주가리 갓털이 바람에 날리면 낭만을 노래하고 부평초 인생을 하소연하기도 하는데 이런저런 사연의 실체와 사실 여부에 대해 박주가리에게 물어보았더니 마냥 침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