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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스크랩] 여전히 말이 없는 구름

 

 

여전히 말이 없는 구름

 

                             유유

 

아득한 옛날부터

이 세상 모든 것 보고 듣고

모르는 일 없음에도

인간이란 무엇이냐 물어보아도

여전히 말이 없는 구름

 

말 대신 모양으로 보여주는가

하늘이 좁다 하고 그리는 추상화는

알 듯 모를 듯한 허상

수시로 바꿔대는 허허실실이란

멈춘 듯 흐르는 듯한 윤회

왜 많은 사람들은

구름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 했나

 

구름을 디디면 솜이요

구름을 타고 날면 비행기고

구름에 빠지면 바다라

구름 속에서 보이다 안 보이다 하는

인간은 구름 알갱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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