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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스크랩] 망설임

 

 

망설임/유유

 

동구 밖까지 와서는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서낭당에 물어보는

소심한 나그네는

지팡이가 다 닳아 바꿔야 한다면서

길옆의 바위만 두드린 채

지나가는 사람 기다리고 있다

 

단칼이라는 말

그리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며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망건 쓰다 장 파하는

어느 샌님의 넋두리가

계곡의 물소리에 묻혀 사라지고

가랑비만 오락가락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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