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꿀의 단맛/유유
얼마나 달면 정신이 나가서 멍해진다고 했을까
꽃향기도 단맛이 날까
멍 줄 놓지 말라
봄은 절룩거리며 금방 지나가서 다시 안 온다고 강조하는 듯
권력에 취해 정신 줄 놓고 사는 인간들은
너무 입맛을 많이 다시게 되다 보니 입술이 얇아질까나
미움과 원한의 소용돌이 순간
삭아 버린 바람이 멀꿀의 꽃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알고 보니 빛 좋은 개살구
먹을 것 없는 허상
너무 구름 위에서 노는 지나친 꿈과 희망이라 했더니만
아니 아니 꽃모습은 소박하단다.
멀꿀; 남부지방의 숲속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제주에서는 멍 또는 멍줄이라 부르는데 열매의 단맛에 정신이 멍해져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으름덩굴과에 속하나 열매는 으름처럼 벌어지지는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열매 속은 대부분 맛없는 씨가 많아서 먹을 것이 별로 없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나팔꽃 모양의 흰색 바탕에 안쪽에는 다양한 줄무늬가 있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편이다. 전남에서는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후 식용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꽃말은 “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