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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너도 나도 물통

 

 

나도물통이의 기지개/유유

 

 

그래 

너도 물통이라고 해라 

너무 작은 존재라서 이슬 한 방울도 못 담는 물통인데 

무엇이 자랑스럽다고 

 

 

 

 

상관없소이다

너무나 작고 볼품없기에

좀 알아봐달라고 나도 나도 하는 것

얼마나 고뇌가 많겠소이까

 

 

 

 

주먹 쥐었다가 손가락 하나둘 펴고

팔도 다리도 힘차게 쭈욱 쭈욱

습한 곳에 살다 보니 햇볕만 비추면

기지개 켜는 나도물통이.

 

 

 

나도물통이; 산귀래, 화점초, 잔쐐기풀, 애기물통이 등의 이름도 있으며 제주도와 전남의 습지에서 자란다. 물통이와 닮아서 나도물통이라 부르는데 쐐기풀에 가깝다고 한다. 꽃은 5~6월 또는 7~8월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는 3월부터 피는데 주먹 쥐었다가 손가락 하나씩 튕기듯 펴면서 꽃가루를 탄력적으로 튕겨 아래쪽 줄기 사이에 핀 암꽃으로 날려 보낸다. 꽃잎이 없어 곤충을 부르지 못하니 자력으로 꽃가루받이하는 존재라고 한다. 꽃말은 찾아볼 수 없다.

 

<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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