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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봄 알리기 대회

 

 

봄의 전령사 콘테스트 2 (목본 4강)

 

 

봄이 왔네요 봄이 왔어요 

무슨 나무가 봄이 왔다고 가장 널리 알려 줄까요 

 

진한 향기 주머니 꿰찬 백서향이 먼저 나서며 하는 말

겨울이 시작될 때부터 꽃봉오리 만들었노라

 

얇은 치맛자락 날리며 길마가지나무의 꽃도 끼어드는 말

얼음이 녹기 전에 피겨 훈련 마쳐야 한단다

 

고리타분하지만 전통을 내세우며 매화도 나서야 하는데

설중매란 말은 이제 재미없나 보다

 

한껏 붉게 달아오른 산당화는 말없이 웃기만 하면서

봄은 명자의 가슴에 불을 붙일 뿐이란다.

 

 

 

노란 꽃을 단 산수유가

무슨 기준으로 봄의 나무 4강을 뽑았느냐고 거칠게 항의하면서 

정실에 좌우되는 세상 더럽다고 한다

 

 

봄을 맞이하는 것은 말 그대로 영춘화가 되는데

우리나라 토종 꽃이 아니니까 푸대접한다고 하면서 잘 먹고 잘 살라고 한다 

 

 

겨울이 시작될 때부터 오랜 기간 몽우리 달고 있다가 조금 늦게 꽃 문을 여는 백목련은

깨끗한 몸이 더렵혀질까봐 그냥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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