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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산자고

 

 

 

봄 처녀 산자고/유유

 

 

고운 연분홍 치마 입고 나온 저 여인은 봄 색시 

봄 아씨는 노란 치마 하늘하늘 

성숙한 봄 처녀인 이 몸은 자주색 줄무늬 하얀 치마 

 

 

 

 

 

저마다 얼굴 자랑 치마 자랑 각선미 자랑

추운데 일찍 나와서 떨고 있는 비린내 나는 아그들을 비웃으면서

조금은 늑장 부리다가 대충 차려입고 나오는 그 봄 처녀

 

 

 

 

작은 동산에 올라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아지랑이 무기 삼아 지나가는 길손 유혹하면서도

머지않아 곁에 있는 할미꽃이 될 것을 슬퍼하는 그 봄 처녀

 

 

 

 

봄이란 짧기에 꿈조차 꿀 수 없는 시간 흐르고

처녀 또한 영원할 수 없는 것이기에

어떨 땐 차라리 봄 처녀란 꽃말을 버리고만 싶은 마음이어라!

 

 

 

산자고; 중부지방 이남의 양지바른 들과 산에서 자란다. 물구, 물굿, 까치무릇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귀정경, 금정초 등 다양한 이름이 있으며 우리말로는 "자애로운 시어머니"가 된다. 흰 바탕에 자주색 선이 있는 꽃이 특징이며 가지 끝에 하나씩 핀다. 비늘줄기는 식용하며 뿌리는 뭉친 곳을 풀고 염증을 제거하는 해독 기능이 있다. 최근 식도암, 유선암 등 각종 암 치료의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꽃말은 "봄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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