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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영실의 오백장군

 

 

 

영실의 오백장군/유유

 

 

신령스러운 기운이 서린 깊은 산속의 험난한 곳

영실

자주 안개로 베일을 만들어 모습을 숨기고 있는

그곳을 오백장군이 지키고 있어 왔다

 

 

 

 

제주도와 중심의 성지 한라산엔

언제나 설문대할망의 신화와 전설이 숨겨져 있는데

500명의 아들들이 그 할망 삶은 죽을 먹고

영실에서 바위가 된 죄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잡신과 인간의 접근을 불허하며 지켜왔지만

요즘엔 인간들이 기술을 이용해 길을 만드니

오백장군은 어쩔 수 없이 출입을 허용하면서도

감시의 눈초리는 여전한 듯하다.

 

 

 

오백장군의 전설: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에게는 50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흉년이 든 해 할망이 죽을 쑤다가 발을 헛디뎌 죽 속에 빠져 죽었지만 아들들이 이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먹던 막내아들이 죽 속의 뼈를 발견하고 어머니를 먹었다면서  울면서 달려가다가 고산 앞바다에서 굳어서 차귀도(장군바위)가 되었고 남은 아들 499명도 반성하면서 영실에서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 바위가 되어 어머니의 산인 한라산을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영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의 남서쪽 산허리에 있는 골짜기로 약 1,600펼쳐져 있다. 계곡의 둘레만도 약 2킬로미터, 계곡 깊이가 약 350미터, 그리고 2,000여 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며 제주도에서 백록담 다음으로 신령스럽게 생각하는 곳이 바로 영실(靈室)이다. 명승 제8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예전엔 지형이 험해 올라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오백장군과 조금 떨어진 반대편에 등산로를 만들어 매우 많은 사람이 영실을 통해 윗세오름에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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