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깨냉이의 그리움/유유
사무치는 그리움이
어찌하여 미움으로 변할 수 있을까요
서리 내리고 얼음이 어는 것은
가을 거쳐 겨울인데
훈풍이 살랑이는 봄날에 어찌 미음이 들게 되나요
봄날엔 들녘에 냉이 향기 그윽하게 퍼지기에
산에 자리 잡은 존재도
따스한 그리움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생긴 것이 그게 그것이고
사는 것도 그게 그거라지만
조금씩은 차이가 있음을 알리고 싶은지도 모르지요
하긴 그리움 지나치면 미움으로 변한다는
그런 말이 있긴 있다고 하네요.
벌깨냉이; 제주도 산지 낮은 지대의 약간 습한 반그늘에서 자라는데 뿌리 가까운 잎이 벌깨덩굴 닮았고 꽃은 냉이와 같다고 하여 조합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이 4월 말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3월 중순 무렵부터 나타나는데 냉이처럼 진한 향도 없고 산속에서 살기에 눈길을 받지도 못한다. 제주황새냉이라고 불리지만 최근 서식지가 남부지방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사무치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