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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참선 자세

 

 

참선 자세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 멈추니

과거도 현재도

번개의 찰나에 불과하고

지금 여기엔 존재조차 있는 듯 없는 듯

모든 것은 실체이면서도 허상

 

 

 

 

하늘에 별이 몇 개

한 손바닥에서 나는 소리 들으려

안팎으로 쪼는 순간

죽비 떨어지는 소리가 허공으로 빗나가니

문 없는 문을 두드리며

 

 

 

 

선방에도 밤과 낮이 구분될까나

창밖에 이슬 내리는 소리가 요란할 때

뜨거운 가슴으로

바람 앞에 맞서던 그 당시의 정열은

미련에 대한 사랑이어라

 

 

 

 

흔들리는구나

흔들리지 않는 것 같은데도 흔들리는 듯

몸은 돌이 되어도 마음은 갈대

아직도 잡념이 많은 탓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한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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