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스크랩] 요강단지로 꽈리를 불어라

 

 

 

 

요강단지로 꽈리를 불어라/유유

 

또 선거가 시작되었다

어느 나라나 선거 때가 되면 장래는 밝다

출마자가 모두 장밋빛 공약을 내놓기 때문이다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후보자 누구가 당선되어도 멋들어진 나라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국가 대부분 큰 발전이나 변화가 별로 없었다

애당초 성사되기 어려운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대위에서는 그런 것만 찾기 혈안이다

국민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너그럽게 대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일상화되어 있다

옛날 여자애들이 꽈리를 불며 놀았다

노인들은 시끄럽다고 싫어했다

그럴 때 소리치는 말이 있다

일부러 거북스럽게 한다

듣기 싫다는 말이다

그만 하란다

허 허

차라리 요강단지로 꽈리를 불어라.

 

..................

꽈리; 지역마다 이름이 다른데 보통 꽈리라 하고 까리, 꽈루, 때꽐, 땡꽐, 꽐, 뚜꽐, 푸께, 불처귀라고도 한다. 연한 노란 색의 꽃이 지면 꽃받침이 커져 주머니 모양으로 열매를 감싼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꽈리라 하는데 씨를 빼내 껍질만 입에 넣고 공기를 채운 후 윗니와 아랫입술로 누르면 뽀드득하는 소리가 난다. 옛날에는 어린이들의 좋은 놀잇거리가 되었다. 한방에서는 산장, 고랑채 등의 이름으로 해열, 해독, 황달, 이뇨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