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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밟히며 사는 질경이

 

 

밟히며 사는 질경이/유유

 

 

인간만 험난한 인생살이 있을까

식물의 세계에도

잘난 놈과 못난 놈이 있게 마련이라고

질경이 신세 한탄

 

 

 

 

어쩌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

밟혀도 일어나고

깔리는 차 바퀴에 씨앗 붙여 퍼뜨리고

그 질긴 목숨의 상징이라

 

 

 

 

끈기도 좋고 인내도 좋으나

닮지는 말아라

기왕이면 늘 좋은 곳에서 멋지게 살려무나

질경이의 당부 소리 들린다.

 

 

 

질경이; 길이나 들에서 흔히 자라며 사람이나 차가 깔아뭉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다년생 풀이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 나와 비스듬히 퍼지며 줄기 없이 잎자루가 길게 나온다. 꽃은 긴 꽃대에서 여름에서 가을까지 이삭 모양의 하얀 비늘 형식으로 피우고 까만 씨를 맺는다. 봄엔 나물로 먹고 종자는 차전자란 이름으로 다양한 한약재가 된다. 꽃말은 발자취

 

 

질경이란 이름: 길에서 자라는 길경이 또는 질기다는 의미의 질경이가 되었고 수레바퀴에 씨앗을 묻혀 전파한다는 의미에서 차전자라는 용어가 생겼다고 한다. 길에서 많이 자라는 바람에 질경이가 등산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질경이는 키가 작아서 깊은 숲속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길 위를 선택하였고 약효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이 수레바퀴 앞이라서 車前草라는 이름도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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