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나팔꽃/유유
가을날 아침 일찍 산책하노라면
시골 동네 길가에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아주 작은 나팔꽃들이 많다
<별나팔꽃과 비교>
분홍색 흰색 파란색 자주색
모두 먼 외지에서 건너와 어찌어찌 산다고 하지만
이젠 토종이 된 듯 하다
<애기나팔꽃과 비교>
그런데 어느 날 특별한 존재가 눈에 뜨였는데
갈라진 이파리가 다섯 장
꽃은 분홍색으로 피는 별나팔꽃보다 약간 큰 듯했다
하긴 수없이 많다는 나팔꽃이기에 어느 종이 없으랴만
희귀종이라 침소봉대하면서
어째 허무한 사랑의 블루스를 출 것 같기도 하다.
손바닥나팔꽃; 나팔꽃은 주로 여름철에 아침 일찍 피었다가 오후가 되기 전에 꽃잎을 닫는 성질이 있지만 그 종류는 500여 종에 달하기 때문에 피는 시기나 형태가 다양하다. 제주도에서는 가을철에 주로 작은 꽃이 많이 보이는데 모두 귀화식물로 흰색은 애기나팔꽃, 분홍색은 별나팔꽃, 푸른색은 미국나팔꽃, 자주색은 둥근잎나팔꽃이란 이름이 있다. 그런데 최근 잎이 손바닥 모양 다섯 개로 갈라진 미기록종 개체가 발견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나팔꽃의 꽃말은 "허무한 사랑,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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