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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잣성길 걸으며

 

 

 

잣성길 걸으며

 

 

천천히 가야 하는 길

말도 그랬고 노루조차 뛰어가지 않는 길

숲속 돌담 옆으로 놓인 길은

느림의 미학이 숨어 있다고 하던가

 

 

 

 

삼나무 향기 속으로 빨려드는 듯

이젠 말도 노루도 보이지 않고

풀벌레 소리마저 땅 밑으로 스며 들어가니

꿈으로 펼쳐 친 그림자 길이로다.

 

 

 

잣성길;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을 잣성이라고 부르는데 삼나무 숲으로 우거진 남원읍 한남리의 [머체왓숲길]과 서귀포시 서흥동의 [치유의숲길] 등은 숲의 돌담을 따라 잣성길로 건강 산책로를 조성해 놓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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