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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쉬었다 가게나

 

 

쉬었다 가게나

 

                                        유유

 

길 나서면 누구나 나그네

가는 길이 탄탄대로이든 좁은 골목길이든

아니 아주 길 없는 길을 가던

집 떠나면 마냥 그렇게 가야 하는 운명

 

 

 

 

분명 정해진 종착역이야 있기는 하겠지만

가는 곳 모르고 가야만 하다니

길이라도 미리 알아놓았으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유유자적했을 것인데

 

 

 

 

보이는 것은 모두 미지의 세계라서

모든 게 무섭기만 하겠지

빨리 왔든 천천히 가든 그건 사라질 시간들

그러니 서두르지 말라

 

 

 

 

넘어진 곳이 쉴 자리라고 하듯이

걸림이 있을 땐 기회 삼아 잠시 쉬었다 가게나

그래야 온 곳을 돌아보기도 하고

남은 길도 편안하게 갈 수 있다네!

 

 

 

<마삭줄 갓털(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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